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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후보,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문>

  • 관리자 (appkorea166)
  • 2020-03-16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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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순천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갑원입니다.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특별하고 드문 경험입니다.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먹고살기 바빠서 고향 찾기도 빠듯합니다.

가물에 콩 나듯 명절이나 제사 때나 형식적으로 얼굴을 비춥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참으로 운 좋고 복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매사가 그렇듯 정치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국회의원이 돼서 가장 좋은 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항상 고향을 위해 신나게 일하고 자주 내려갈 수 있다는 걸 꼽았습니다.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면, 고향과 이리 가까이 지낼 수 없었을 겁니다.

다시 한번 순천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우리 순천은 지금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법도 무시하고 시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순천의 일부를 떼어냈습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순천시민은 순천의 분리 수술에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거기다 전략공천 소식은 점입가경이었습니다.

그분이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분의 정체성이 민주당과 맞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순천시민과 당원의 투표권을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선의의 경쟁으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렇기에 저 서갑원은 공정한 경쟁에 임하는 것이 정치인의 민주적 책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경쟁자가 있으면 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환영했습니다.

그것은 정치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이며 태도입니다.

나무가 숲에서 잘 자라는 이유는 다른 나무들과 공정한 경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숲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공정경쟁의 장점은 이런 선순환 구조에 있습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순천을 떼어 놓은 것은 비민주적인 폭거입니다.

순천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도 공정경쟁에 위배됩니다.

이 모두가 일방적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것은 폭력입니다.

 

잠시 옛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2004년 당은 청와대에서 근무 잘하고 있는 저를 순천으로 떠밀었습니다.

그리고 전략공천 주겠다고 했지만 단호히 거절하고 경선을 치렀습니다.

저의 성격에도 맞지 않습니다.

제가 정치를 배웠던 노 대통령님은 공정한 경쟁을 목숨처럼 생각한 분입니다.

저는 그분께 정치를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에 특혜를 바라거나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부탁한 게 있다면 “공정한 경쟁을 하게 해 달라”는 정도였습니다.

 

2014년 19대 보궐선거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새누리당과 이정현 후보는 관권 선거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저의 부족함도 컸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긴 사람들로 인해 더 어려웠습니다.

당내 경선을 치른 모 후보는 선대본부장을 맡겠다던 약속을 저버렸고, 순천지역의 전·현직 기관장들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줄을 서고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전략 공천된 후보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2016년 총선은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컷오프 됐습니다.

새누리당에게 패배한 저의 원죄 때문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노관규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은 접고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신명을 바쳤습니다.

 

이번 21대 총선은 저에게는 명예회복, 민주당에게는 순천회복의 기회였습니다.

매주 서울과 순천을 오가면서 많은 분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수도권 대학의 총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순천지역위원장을 맡았습니다.

2010년 이후 3번에 걸쳐 무소속 후보들이 시장으로 당선되었지만 제가 지역위원장을 맡은 후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되었습니다.

순천지역 시도의원의 90%이상이 민주당에서 배출됐습니다.

실질적으로 순천지역 민주당의 외연이 눈에 띄게 확장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도 경선도 치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순천은 분구는커녕 해룡면까지 떼 주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순천은 이런 대접을 받을 곳이 아닙니다.

전국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대통령님과 민주당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지역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순천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약속했습니다.

원칙과 대쪽의 대명사였던 이해찬 대표는 순천을 버렸습니다.

자 보십시오.

순천을 자기들 마음대로 찢어놓고, 당에서 전략 공천된 후보는 그걸 바로 돌려놓겠다고 합니다.

병 주고 약 주는 어린애 장난만도 못한 이 행태는 분명히 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저 서갑원은 2014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계속 이정현의 그림자 세력들과 싸운 셈입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한 후보들과 이번 총선에서 또 경쟁해야 했습니다.

이정현 후보에게 선을 대며 선거운동했던 사람이 전략공천 후보로 내려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 서갑원은

순천을 대신해서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에게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기회는 평등했습니까?

과정은 공정했습니까?

결과는 정의롭습니까?

그리고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은 지켜졌습니까?

 

존경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이제 서갑원에게 남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님에게 배운 정치철학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반칙과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셨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그분의 반의반도 못 따라가겠지만, 저 서갑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당내 패권세력들과의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호남 없이는 민주당도 없다’는 교훈을 그들에게 뼈아프게 돌려주겠습니다.

 

일각에서 서갑원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말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노무현의 정치를 배웠습니다.

그분은 잠시 죽고 또 죽었지만 영원히 사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원칙과 상식, 정의로움이 그분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정한 경쟁을, 룰의 준수를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옆에서 저는 그 모든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정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당원동지 여러분, 시민여러분

저는 잠시 순천을 떠납니다.

하지만 더 성숙하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보다 더 즐겁고 명예로운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남아 있는 제 삶을 모두 걸어도 갚지 못할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그 사랑에 보답드리지 못한 큰 빚을 남기고 떠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 빚을 갚겠다는 결심을 가슴에 새기고 간다는 것을

깊이 헤아려 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결심의 말미에 노관규 후보는 시민경선을 통한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또 다른 계산

으로 비칠 수 있기에 거부했습니다. 민주당의 전략공천은 선거를 혼탁하게 했지만 우리 순천 후보들은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당 안에서 민주당 패권세력과 투쟁할 것입니다.

 

2020년 3월 16일

 

서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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